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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집

연탄 한 장 가격, 연탄 불 붙이기, 번개탄 피우는 법

  작년 10월 연탄보일러를 설치하기 전 연탄 파는 곳을 찾았는데 연탄을 파는 곳이 많이 줄어 찾기가 쉽지 않다. 검색을 해서 겨우 3군데 찾았지만 그중에 한 군데는 없어지고 한 군데는 연탄품질이 아주 다른 차원이라며 값을 비싸서 받아서 그냥 패스하고 나머지 한 군데에서 구입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곳의 연탄 한 장의 가격은 750원, 700원 두 종류가 있었다. 100장 이상 주문하면 750원은 730원에 해주고 700원은 680원에 해준다고 했다. 일단 750원짜리를 700장 주문을 했는데 내 수준에서 750짜리와 700짜리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 까싶어 700원짜리도 몇 개 가져와 봐 달라고 했다. 이 지역 장사꾼들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아니 숨 쉬듯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700원짜리를 들고 오는 것을 방지하기도 위함이었다. 배달 중 두 연탄을 비교해보니 700원짜리는 습기가 다 빠진 몇 년 묵은 연탄처럼 보였다. 배달하는 사람은 엄청 그 차이를 설명하는데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냥 내 수준에서는 하나는 새 연탄 나머지 하나는 묵은 연탄일 뿐이었다. 

 

  새 연탄을 받고 처음 불을 붙이는 게 초보자에게는 엄청난 도전이다. 얘가 엄청난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불이 쉽게 붙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단 이건 잘 붙지 않는다라고 마음 세팅을 다시 해야 한다. 제일 좋은 건 마른 연탄을 쓰는 것이기에 연탄 배달할 때 마른 연탄 한 두 개 부탁해서 확보하면 정말 좋다. 마른 연탄은 어떻게 하든 그냥 쉽게 붙는다.

 

  하지만 마른 연탄이 없다면 고난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도 일 단 붙을 확률이 제일 높은 방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화덕 맨 밑에 연탄을 하나 넣는다. 그리고 그 위에 번개탄을 올리는데 번개탄에 불을 살짝 대충 붙여 넣지 말고 번개탄에 불을 확실하게 붙이고 넣어야 한다. 더 나아가 번개탄을 올리고 그 위에 새 연탄을 바로 올리지 말고 번개탄이 완전히 빨개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불구멍은 당연히 아예 빼버려라. 10여분 지나서 번개탄이 완전히 달아오르면 새 연탄을 올린다. 30여분 지나서 확인을 해보는데 연탄불이 죽을 것 같으면 가차 없이 번개탄을 하나 더 쓰는 게 좋다. 이런 식으로 하면 2~3번 안에는 거의 붙는다. (재수 없으면 4번도 ... ) 한 달만 지나도 연탄이 좀 마르는데 이 정도만 돼도 한 번에 붙을 확률이 높다.

 

  참고로 번개탄은 철물점에서 잘 안 판다. 어떻게 철물점에 번개탄을 안 팔 수 있는지 나도 적지 않게 당황했는데 요새 번개탄은 동네 마트에 있다. 참고하시길.

 

  작년 11월 중순부터 올 1월 초 까지 정말 역대급으로 추웠다. 그래서 700장의 연탄을 거의 다 소진했다. 700장이면 3월 초까지 버틸 수 있으리라 했던 내 바램은 순진한 것이었다. 1월 중순에 다시 700장을 주문했다. 700장을 다 쓴다면 올겨울 난 1400장의 연탄을 쓴 것이다. 10월 20일부터 올 4월 초(예상)까지 5달 남짓 총 1400장. 올 겨울 난방비 대략 1,020,000원. 연탄 갈고 버리고 좀 귀찮지만 방이 너무 따뜻하고 저렴해서 일단 마음에 드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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