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결벽, 공포증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걸리게 될까?
발병의 원인은 다양하고 유전적인 부분도 있어서 한 가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중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하자면 우선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 잘 걸리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낮은 자신감, 자존감을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를 무장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향이 있는 데, 낮아진 내면의 자신감, 자존감을 스스로 높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그러지 못하고 외적인 화려함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시킨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패션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주변 물건을 잘 정돈하고, 안 밖으로 상당히 깔끔함을 유지하려고,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으려고 하고, 매사에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등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패션에 신경쓰고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매사에 계획을 세워서 행동하고 도덕적이기까지 한 사람은 언뜻 보면 이상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런 태도는 사실 그렇게 자연적인 태도라기보다는 인위적인 태도이기에 보기보다 많은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그만큼 정신도 피폐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 뒤에는 자신에 대한 낮은 자신감, 자존감이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박, 결벽, 공포증의 증상이 남들 눈에 보일 정도 이면 이미 정신적 에너지는 많이 소진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정신에너지도 이 증상을 없애는데 다 써버리게 되어 늘 정신에너지는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게 된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려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모든 정신에너지가 이러한 증상을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또 스스로 없애려고 다 쓰다 보니 이 정신적 에너지 고갈은 결과적으로 증상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어서 결국 자신만 바라보게 되니 사회성도 떨어지게 되어 스스로 고립된다.
증상의 강도는 개인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얼마나 낮은지에 따라 다르고 평소 정신에너지를 얼마나 고갈시키느냐에 따라도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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